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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에 적응된 국민들…환자 피해 공감하고 다함께 목소리 내야”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2025-01-26 조회수 91

출처:장인선기지/헬스경향

[인터뷰]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


김성주회장


“국민 모두 의료공백 현실에 익숙해진 것 같아 더 불안하고 힘이 듭니다. 지난 1년간 누적된 환자 피해는 제대로 조명되지도 못했는데도 말이죠.”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의 목소리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의정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 모두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해버렸다는 것. 현장에 남은 의료진 역시 힘듦을 감수하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김성주 회장은 논의돼야 할 문제들은 뒷전인 채 정부와 의료계가 각자의 얘기만 하니 의료 현실이 변화될 리 만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 갈등 1년. 김성주 회장을 만났다. 

- 중증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말로는 환자 피해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이는 논의 안건으로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각자 논리를 굽히지 않으면서 전공의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언론을 통해 조명되는 것도 대부분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피해이다 보니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중증질환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정치적 이슈로 의료공백 문제 자체가 묻혀 버렸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 환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다. 

동의한다. 하지만 환자들, 특히 중증환자들은 자기 몸 하나 추스르기도 버겁다. 전면에 나서 얘기하고 싶어도 적극 활동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낼 자리도 마땅치 않다. 문제가 이만큼까지 지속되는 동안 정부, 의료계와 제대로 만남을 갖지 못했다. 

더 아쉬운 건 시민단체도 이 문제에선 한 발짝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 사태 때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국민이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피해는 그만큼의 공감대를 못 얻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기세등등하게 탁상공론만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대한의사협회의 새 집행부가 꾸려졌다. 기대하는 바는. 

의대정원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이유에는 항상 환자, 국민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말뿐이다. 의료계가 정말 환자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의료공백으로 발생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환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들어보고 정부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또한 의료개혁만 밀고 나갈 게 아니라 이미 누적된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를 의료계와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해야 한다. 그러면 답은 금방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는 변화가 꼭 있었으면 한다. 

-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피해는 결국 터질 문제였단 지적도 있다. 

충분히 공감한다. 그간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은 중환자, 전문의 중심이 아닌 중증도가 낮은 환자와 전공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니 정작 환자들을 돌봐줄 의사들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누구나 큰 병원에서 치료받길 원하는 욕구가 있다. 따라서 동네 가까운 병원에서 먼저 진료받으라고 권해도 통제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일차의료에 주치의제도를 더더욱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의료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제도가 마련되고 환경이 조성되면 “이 정도는 여기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어요. 조금 더 심해지면 큰 병원을 함께 생각해봐요”라고 말할 수 있는 일차의료기관 의사가 많아질 것이다. 지역에서 정말 해결할 수 없는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환자들 역시 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라야 한다.    

-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등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병원들도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다행이다. ‘환자의 건강 개선과 의료의 질 제고’라는 본 목적에 맞게 해당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대정원 확대에서 시작된 문제가 결국은 의료개혁에 묶여 한국 의료가 대대적인 수선에 들어갔지만 문제가 어떻든 항상 환자와 국민이 중심축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에게도 1차, 2차, 3차병원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나마 반가운 변화이다.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맞물려 올해는 꼭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 연합회의 올해 활동 계획은.

그간 6개 환우회(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아토피중증연합회, 한국폐섬유화환우회, 한국췌장암환우회)가 각자 활동하다 재작년부터 한국중증질환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뭉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성명서 발표, 기고,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들의 목소리를 나름 알리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 올해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어가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바람이 있다면 이 활동에 시민단체도 함께 해줬으면 한다.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 아픈 환자들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순 관심을 넘어 행동으로 이어져야 정부와 의료계도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 언론에도 제언 한마디 부탁한다.  

환자들은 어떤 제도가 정해지면 선택의 여지 없이 따라야 한다. 정부나 의사를 상대로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언론이라는 창구가 참 소중하다. 정부와 의료계의 방향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글로든, 방송으로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못된 방향이 보이면 따끔하게 지적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 올해는 언론과 더 자주 소통해 연합회의 의견을 적극 전달할 생각이다. 

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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