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어윤호기자/ 데일리팜
유지요법 PFS, 비교군의 2배...전문가 "급여 확대 승인해야"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의 RVd 요법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이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유지요법은 미해결 난제로 남아 있다.
오늘(1일)부터 한국BMS제약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한 RVd(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요법에 급여가 적용된다.
지난해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 이후 약 6개월 만의 성과다. 그러나 당시 함께 상정됐던 유지요법은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2019년부터 BMS는 등재 절차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논의의 진전은 없다. 레블리미드는 지난해 9월 CAR-T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상정으로 주목을 끌었던 암질심에 상정됐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정부 입장에서 병세가 호전된 환자가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일종의 '예방' 차원으로 복용하는 약물에 보험재정을 할애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 단면적으로 보면 정부의 고민은 옳다. 레블리미드의 유지요법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고려해 볼 가치는 있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의 입증된 무진행생존기간은(PFS· Progression Free Survival) 52.8개월이고 비교군인 위약은 23.5개월이다. 2배 이상의 격차다.
연구 데이터로 가정하면 이식 후 유지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는 훨씬 빠르게 2차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레블리미드와 함께 3제요법을 이루는 약물들은 키프롤리스, 엠플리시티, 닌라로, '다잘렉스 등 상대적으로 고가 품목들이다.
1개 약제를 유지요법으로 투약해 재발을 늦추는 것이 고가의 3제요법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레블리미드는 특허가 만료, 약가인하가 이뤄졌으며 유지요법까지 급여기준이 확대되면 추가 인하가 적용된다.
엄현석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혈액암센터장)는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유지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유지요법 옵션인 레블리미드가 다발골수종 유지요법으로 급여 확대 승인을 받아 국내 환자들의 치료 비용 부담을 하루 빨리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