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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공포 벗어났어요”...재발한 암환자 새 치료법, 삼성병원서 잇단 성공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2024-07-02 조회수 341

출처:심희진기자/매일경제

삼성서울병원 ‘카티세포’ 치료 환자 T세포 추출 유전자 조작
1회 투여로 재발 림프종 제거 2021년 도입 이후 178명 치료
폐암·위암 등 확대 적용 추진


큐로셀 연구원이 삼성서울병원 면역세포치료제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제조소에서 시험용 카티(CAR-T) 시료를 액체질소탱크에서 꺼내고 있다. 큐로셀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카티치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큐로셀 제공>


거대 B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 A씨는 수년간 표준 항암 화학치료를 받았다.

오랜 노력에도 차도가 없고 재발이 반복되자 5번의 항암시술을 더 시행했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혈액암이 다시 도지자 환자와 담당 의료진 모두 낙담했다.

더 이상 손쓰기 어렵다 생각하던 때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최초 ‘카티(CAR-T)세포’ 치료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만난 의료진은 A씨의 T세포를 채집해

다시 A씨에게 투여했다.

치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A씨는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재발을 이어오던 림프종의 공포에서 드디어 벗어난 것이다.

 

재발암 환자의 마지막 희망으로 카티세포 치료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괄목할 만한 수술 실적을 쌓으며 난치 혈액암 분야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카티치료를 본격 도입한 지 3년 만에 국내 최다 수술례를 기록한 것은 물론, 환자의 치료 반응률도 글로벌 표준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암에 국한돼 있던 카티치료를 고형암으로 확대 적용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금까지 총 178명의 혈액암 환자에게 카티 치료를 실시했다.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2021년 4월 첫 환자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연 평균 60여 건씩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카티 치료란 환자 몸 안의 T세포를 밖으로 꺼낸 뒤 암세포가 갖고 있는 특정 항원에 달라붙도록 설계한 다음, 다시 환자 몸 속에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실험실에서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친 T세포는 전신을 돌며 암세포를 찾아내 사멸시킨다.

한 번 제조한 뒤 투여하는 것으로 카티 치료는 끝난다.

각종 항암제와 골수이식 등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가 주 대상이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이 적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처방 중인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얀센의 카빅티큐로셀의 안발셀 등이다. 킴리아와 카빅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사용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안발셀은 지난달 초 임상 2상을 마쳤다. 이외에 또 다른 국내 바이오기업의 임상용 치료제 1종도 투여되고 있다. 킴리아 기준 1회 시술 비용은 808만원이다. 실제 약값은 4억원이지만, 2022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치료 실적뿐만 아니라 결과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놨다. 의료계에 따르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경우 킴리아 투약 3개월 후 전체 반응률은 글로벌 기준 52%다. 삼성서울병원은 59%로, 이보다 앞선다.이는 가망이 없던 환자 10명 중 6명의 암병변이 50%~100%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큐로셀 임상의 경우 1·2상을 거의 2년 만에 끝냈는데, 단기간에 이룬 성과에 해외 의료기관에서 굉장히 놀라워 했다”며 “최근 대만국립대병원 의료진이 미국과 유럽보다 훨씬 후발주자인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노하우를 배워간 것도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카티 치료 분야에서 빠르게 자리잡은 데에는 다학제 기반의 실시간 관리시스템이 크게 기여했다. 2021년 1월 설립된 카티 센터에는 혈액종양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중환자의학과를 비롯해 여러 과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모든 환자의 예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작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거의 매주 만나 회의를 하고 있다”며 “해외 치료 표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국내 사정에 맞게 조금씩 바꾸고 불필요한 부분을 뺀 것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전문 간호사를 별도 배치해 카티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주효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카티 치료용 입원 병상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카티 치료를 받으면 장기간 면역 결핍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예방이 중요한데, 환자가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을 따로 뒀다”며 “최대 효율을 위해 비대면 소통 창구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암에 국한돼 있던 카티 치료를 고형암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 해외 의료기관에서 폐암, 위암, 유방암,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참여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에 삼성서울병원이 들어가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카티 센터가 고형암 담당 의료진과 연계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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